세뱃돈때문에 벌어진일 후기아닌 후기를 쓰게 되네요 +359 [33]

설날 세뱃돈에 관한 글로 예상치 못하게 제 일에 감정이입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합니다.  해주신 충고는 깊이 새겨듣겠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어쩌다보니  이제 후기 아닌 후기를 쓰고있네요 ㅋ 

오늘 점심먹고 담배한대 피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큰아버지 라고 휴대폰에 뜨는걸 보고 무음으로 돌려놓고 안 받았습니다.

한번 안 받으면 안할줄 알았는데 진짜.. 눈치 없이 받을때까지 한 4통 걸려온거 같더라구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자기 생각만하는건 여전하네..  내가 어떤 상황인줄 알고 받을때까지 전화를 계속 걸지..

라고 혼자 생각했는데.. 다시 무음으로 돌린다는게 전원버튼을 실수로 눌러 전화를 받게되었네요..

제 전화가 엘지꺼라 전원버튼이 뒤에 있거든요 전원버튼으로 전화받기 설정을 해놓았는데.. 젠장.. 

대화는 뭐.. 어색했습니다. 제가 화난 대상이 큰아버지의 아들이지 큰아버지도 좀 평소 행동이 밉기는 했지만

직접 싸운 대상이 아니기에 더 어색하더라구요 

전화내용은 집에는 잘들어갔니 에서 부터 시작해서 사소한것 몇개 물어보시고

저는 단답형으로 대답 짧게 짧게 끊고..  일분정도 아무말씀 안하시다가 갑자기 미안하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좀 놀라긴했네요 사과 라고는 모르시는 콧대높으신 분이셨거든요 

미안하다 라고 말씀하시고는 아들보고 직접 전화를 걸어 나한테 사과를 하라고 시켰는데 

고집이 너무 세서 완강히 거절하길래 큰아버지 본인이 직접 전화해서 사과하는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이런 얘기 나온김에 저도 평소 큰아버지집에 서운했던거 다 말씀드렸습니다.

어렸을때부터 큰아버지댁 집 잘 산다고 우리집 무시하고 사촌형도 제가 감히 갖지 못할 비싼 장난감가지고 

명절때마다 와서 자랑질하고.. 나는 사촌형네 놀러갔을때 사촌형이 친구들한테 뚜드려 맞고 있는거 

그래도 친척이라고 앞뒤 안가리고 뛰어들어 사고치고 경찰서도 갈만큼 그래도 최소한의 애정은 가지고 있었는데

너무 서운하다고 이번일은 세뱃돈 액수의 문제가 아니라 평소에 큰아버지댁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 쌓인걸 

터트린거라고 진짜 또 이놈의 주둥아리가 제어가 안되서 평소 하고 싶은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주둥이에 모터단듯이 나불나불 잘도 얘기했네요 ㅋㅋ

큰아버지가 제가 그렇게까지 쏘아댈걸 예상하지 못하셨는지 당황하셨는지 말도 더듬더듬 거리시더라구요 

그래도 마지막 자존심까지는 놓지 않으셨는지 사람관계에 대해 또 훈계하시기 시작하시더라구요..

사과로 시작해서 제가 하고 싶은 말 다 하니 기분이 상하셨는지 마지막은 훈계로 끝났습니다....

사과를 받은건지.. 아님 제가 잘못해서 훈계를 받은건지.. 통화내용이 지금도 헷갈리네요..

끝으로 사촌형과의 관계를 앞으로 못보게될 사이도 아니고 저는 사촌형이 먼저 사과하고 

저한테 인사라도 먼저 하지 않으면 평생 투명인간 취급한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래서 본인이 직접 전화한거니 사과받은걸로 치자고 하시면서 설교를 하시길래 

그얘기는 xx형 한테 직접 듣고 그때가서 저도 사과하겠습니다 라고 딱 잘라서 말씀드렸네요 

그리고 일을 핑계로 통화를 끝냈습니다.

저희 큰아버지 자존심 하나는 우주 최고 수준이신데 

다른친척분들한테 이얘기하면 많이 놀라실것 같네요 

이건 뭐.. 많은 분들이 원하는 후기 가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음.. 뭐.  제 기분은.. 많이 괜찮아져서 다음에 사촌형이 아는체 하면...

저도 인사를 할것같네요 그래봐야 일년에 한두번 만나는 사이지만 예전과는 다른 태도변화 

은근히 기대됩니다 

이상입니다 ㅋ

앞으로 저희집 조카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세뱃돈은 없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