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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웨어맨.. | 17/08/20 01:55 | 추천 55 | 조회 4905

와 펜션 진상.... +825 [21]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357742


요새 휴가철이다보니 펜션 진상 이야기 많이 나오더니
저희 펜션에도 그런 일이 터지네요...

4명 예약하고 15~20명이 온 게시물 보고 와서 그런지 남일 같지도 않고;

저희 부모님이 가평에서 펜션을 운영하시는데
요즘 성수기철이라 일손이 너무 부족하셔서 제가 도와드리러 서울에서 내려와 살고 있습니다.

큼직큼직한 방이 스무개 가까이 되는데
청소하시는 용역 두분과 같이 셋이서 오전11시 체크아웃~ 오후3시 체크인 그 사이 3시간가량 땀이 흐르는지 눈물이 흐르는지도 모르게 죽어라 닦고 청소합니다

딱 11시 된다고 칼같이 손님들이 다 나가시는 것도 아니고
어제 부어라 마셔라 즐겁게 놀다가 주무셔서 늦게 일어나는 분도 많다보니 청소에 애로사항이 꽤 많은편..
그래도 매일매일 예약이 꽉 차니까 부모님 신바람이 나셔서 저도 그러려니 하고 열일중....

오늘 있던 일인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오전 11시 딱 되니까 10명 큰방 예약 손님 차량이 3대가 우루루 들어옵니다
체크인 하러왔다고 다짜고짜 방키 달래요.

이제 청소하러 갈려고 청소도구박스랑 청소기, 걸레 들고 걸어가는뎈ㅋㅋㅋㅋㅋㅋ
아버지가 공손하게 조금은 유머러스하게 웃으면서
"손님 너무 일찍오셨어요! 하하핳하 어제 손님도 아직 안나가셨습니다! 체크인 3시부터입니다."

하니까 정색하면서
"아니 다른 펜션은 오전에도 방주시던데 여기는 왜그래요?" 시전;;
한참 실랑이하다가 심지어는 방 청소가 안되있다는것도 못믿는거에요; 우리가 그런걸로 구라를 치겠나;;;
하도 뭐라하시길래 청소용역 한분이 손님 데리고 방을 보여드렸습니다
전날 손님이 방금 나가셔서 방 상태가 진짜 처참했어요 이불은 널부러져있고 바닥에 술병들 있고.. 원래 보여드리면 안되는건데;

보고나서 할말이 없어졌는지 그러면 차를 대고 펜션 수영장이랑 시설 이용하고 있겠답니다
펜션 수영장.... 자정부터 아침까지 전날 손님들이 이용하고 간 쓰레기나 물 속의 콧물.. 침같은 오물들을 방수 로봇청소기가 치우고 청소용역 하시는 분들이 채로 걸러서 제거해야합니다; 마지막으로 소독약 풀어서 매일매일 깨끗하게 유지중이라

오전에는 이용이 불가하다고 말씀드렸더니

또 다른펜션 스킬 시전ㅋㅋㅋㅋㅋ
"아니 다른 펜션은 수영장도 종일 개방하고 그러는데 여긴 왜그래요?"

아니 시..x 그럼 그냥 그펜션을 가시지 왜 오셨어........ㅠ


결국 우여곡절 끝에 어디 가셔서 점심 드시고 두시쯤 체크인하러 오시더라구요
어휴 와서도 수영장 개판으로 쓰고 빌려드리는 튜브에 바람 과하게 넣어서 하나 터트리시고 꼬맹이들은 탁구공 귀엽다고 몇개 없는거 주머니에 슬쩍하고;;

일은 저녁에 터졌습니다

바베큐장을 이용하고 싶다고 하셔서
제가 네 1인당 바베큐장 이용비 5천원을 받고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숯불이랑 테이블 세팅에 손님들 손 가벼우시라고 각종 조미료 향신료 쌈장 심지어 시골에서 할머니가 직접 담그신 된장 고추장에 손님이 원하시면 계란찜도 저희가 만들어드리거든요
(다 펜션 홈페이지와 예약 사이트들에 분명히 언급해놨습니다)

또 다른펜션 스킬 시전하시더라구요
"아니 다른 펜션은 다 무료로 해주시는데 여기는 왜그래요?" 진짜 데자뷰인줄...

슬슬 짜증이 나는데 참고 계속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이러이러하게 해드리는데 오천원이면 굉장히 싼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점 손가락질 하시고 언성을 높이고 눈을 부라리고 무료로 해달라고 반 협박을 하시더라구요....
입장이 굉장히 난처해져가는데 저 뒤에서 듣고 있던 아버지가 갑자기 성큼 성큼 걸어오시더니
지갑 꺼내서 숙박예약비 현찰로 몽땅 돌려드리고 나서

"됐습니다 지금까지 방 쓰신거랑 수영장 트램펄린 탁구장 축구장 쓰신 비용이랑 튜브 터트리시고 탁구공 몇개 가져가신거 다 눈 감아드릴테니까 돈 환불 받으시고 지금 방 빼주세요. 그 돈으로 그렇게 좋아하시는 다른 펜션 가세요"

말하더라구요; 단단히 화가 나셨습니다 아버지도;ㅋㅋㅋㅋㅋㅋ그러면 안되는데 진짜 속으로는 사이다...

그 진상손님들 노발대발하시더니 뭐라뭐라 화내다가 차끌고 나갔습니다
씩씩대는데 ㅋㅋㅋㅋㅋ 한시간정도 있었나?

갑자기 그 차들이 다시 돌아오는데 못보던 차가 한대 더 있더라구요
엌ㅋㅋㅋㅋㅋㅋ경ㅋㅋㅋ찰ㅋㅋㅋㅋ차ㅋㅋㅋㅋㅋㅋ

경찰ㅋㅋㅋㅋㅋ대동하고 돌아왔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

경찰이 와서는 무슨 일인지 제대로 말하라고 하더라구요
아버지가 아침부터 있던일 상세하게 설명하고 터진 튜브나 그런거 증거로 보여주면서 이야기하고 부족한거 있으면 펜션 전체에 씨씨티비 있으니 보여드리겠다고 침착하게 말하니

그손님들 낯빛이 점점 똥색되는게 보임

경찰이 다 듣고 피식 웃더니
이런거 신고 안되는거 아시죠 하면서 펜션 규정은 다 다른데 다른펜션 들먹이는건 관련없다고 팩폭 한방 크게 날려주시고는 알아서 하세요 하면서 뭐 출장조서같은거 한장 쓰라고 하시고는

아버지한테 고생하십니다 하고 쿨하게퇴장....


손님들 부들부들 하시다가 결국 받은 돈 다 돌려주신다음
바베큐장 이용비까지 더 내시고 지금 고기 구워먹고 계세요..
으휴.....


정말 총체적 난국을 보았습니다...

어디 펜션인지 어떤 분들인지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청소 깨끗이 하고 가달라고도 안해요
분리수거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즐겁게 추억 쌓다 가셨으면 하는 바람인데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나니 마음이 불편합니다....
결과적으로 사이다스러운 결말이었지만 마음은 천근만근 고구마네요 멘붕...

지금도 그 팀의 꼬맹이들이 우리 펜션에서 키우는 개 등에 올라타고 귀 꼬집고 괴롭히고 있어요; 아버지가 제지하셨지만
너무 매너가 없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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