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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nalo.. | 18/06/23 01:08 | 추천 0 | 조회 895

착한 바보로 살아온 제 자신이 한심스럽습니다 +577 [10]

SLR클럽 원문링크 m.slrclub.com/v/hot_article/470700



전 어렸을때부터 희생을 어느정도 감수했었습니다

조부모님이랑 같이 살기도 했구요

그래서인지 수발드는거나 심부름 하는것도 익숙합니다

군말없이 시키는대로 해왔고 자발적으로도 도와줬습니다

그래서 가끔 집안어른들이 용돈도 쥐어줬구요

어른들이 항상 저보고 "XX이는 착하다, 세상에 XX이보다 착한 애는 없다"라고 들어왔습니다

점점 커가면서 이런 말 듣는게 참 기분나쁘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자식들은 시험 공부하고 이런저런 핑계로 손하나 까딱 안하고

난 내 할일이 있는데도 조부모님 식사도 챙겨드렸고 수발까지 해드렸습니다

물론 이게 엄청난 시간을 잡아먹거나 제 진로에 지장을 줄만큼 힘든 일은 아니었습니다만

왜 이걸 나만 해야하나 불만이 많이 들었네요

물론 같은 한 집에 살고 사람이 없으면 제가 하는건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나중에는 집안사람들한테 제가 이런 일 하는게 당연시 되더라구요

물론 사촌들은 항상 이런저런 이유들로 빠졌구요..

장손 사촌형 한명 정도는 저같은 신세라 고생이 많기는 했네요

지금은 조부모님 돌아가시고 사촌들 전부 어른이 됐는데

어렸을때 부모 잘만나서 손하나 까딱안하고 가끔 찾아와서 재롱 떨던 사촌들은 전부 잘살고있네요

가난했던 저희집은 여전히 가난하구요

전 뭐 입에 풀칠은 하면서 살고있네요

물론 이런게 제 진로에 방해가 됐다고는 절대 생각하지않고 제 절대 환경을 탓하는건 아닙니다만

아직도 집안어른들이 저보고 "XX이가 세상에서 제일 착하다, 세상에 XX이보다 착한 놈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라"라고 말씀하시는데

속에서 알수없는 분노가 끓어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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