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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나비.. | 24/05/04 23:35 | 추천 0 | 조회 106

중국은 이제 기타 시장에도 위협적이네요. +108 [18]

핫게kr 원문링크

지금 기타 하나를 개인 간 거래로 사 왔습니다.

ZUMA라는 중국산 브랜드인데 기타 좀 만진

분들은 익숙한 이름일겁니다.

중/저가를 타겟으로 이펙터나 이펙터 파워 등을

꾸준히 내놓고 있는 브랜드죠.

사실 별 기대 없이 저렴해서 샀어요.

쓰던 기타는 처분 했고 주문한 기타는 일정이

미뤄져서 그 사이에 가지고 놀 기타라는

생각으로 샀습니다.

신품 기준으로는 이 기타가 20만원 초반대

입니다.

그런데...

이 가격에 무려 하이브리드 기타입니다.

어쿠스틱과 일렉 겸용.

대놓고 상표 없이 특정 모델을 카피하는

그런 경우를 제외하면 하이브리드 기타는

대체로 최소 100만 원 가까이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름깨나 있는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기타

가격 중 저가형의 1/5 가격 수준인 겁니다.

그러니 사실 '그냥 흉내나 내겠지'하는 마음으로

사 들고 왔어요.

지금 편의점 테이블에 앉아 전원 켜고 이어폰

꽂고 맛보기로 연주 좀 해 보는데

어라, 그래도 '제법' 합니다

특출난 개성은 없지만 모난 데도 (가격을

생각하면) 딱히 없는, 준수한 수준이랄까요

어쿠스틱 줄이 걸려 있는 상태인데도 제법

일렉 모드에서 소리도 내주고 어쿠스틱 픽업

(피에조)과 일렉 픽업 (험버커) 믹스 모드로

놔 보니 재미도 있어요. 이펙터 좀 먹여 주면

여러모로 활용도 가능할 것 같고

마감도 의외로 괜찮네요.

물론 헤드머신 같은 세세한 부분들에 다소

아쉬움이 있긴 한데 뭐 20만 원대에

하이브리드 기타인데 이정도면 고맙죠.

저렴한 가격에 카본 / HPL 재질로 관리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앰프 없이 자체적으로

이펙터를 넣고 나오는 '엔야'나

극대화 된 휴대성에 말끔한 디자인, 그리고 제법

고급스런 패키지를 포함한 사일런트 계열을

내놓고 있는 '도너 / Donner' 의 Hush 시리즈

공통적으로 사일런트 모델들을 내놓고 있기도

하네요.

아무튼, 국내의 유사 기능 기타 가격에 비해도

절반이 안 되는 가격, 야마하 등 유명 해외 브랜드

가격에는 심지어 1/5, 1/10 가격 수준에

'꽤 쓸만 한' 기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펙터까지 내장한 모델의 경우 이펙터 가격을

생각하면 훨씬 더 저렴한 거죠.

이렇게 저가 시장을 장악하며 인지도를 쌓으면

조금 더 가격이 있는 모델을 내밀겠죠.

20만 원에 이정도 만드는데 가격이 조금만 더

올라간다면 어떨까요

오늘 제 손에 들어온 ZUMA의 경우 가장 최근 제가

만져본 Donner에 비하면 딸려오는 패키지 (케이스,

모니터링 용 헤드폰, 기타 줄 등)는 조악하지만

부수적인 걸 조금 내려 놓고 기타에 집중해서 가격

경쟁을 하는 거로 보입니다.

Donner의 경우 케이스, 이어폰 등에 들어가는

제작 비용을 생각하면 그 가격에 그만큼 기타

어딘가에 원가절감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요즘 기타 시장에 중국 브랜드들의 공세가 무섭습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해외 브랜드 뿐 아니라 국내

브랜드들의 기타 가격 상승률이 엄청나죠.

고가 브랜드의 경우 200% 이상 가격이 오른

기타도 적잖을 정도라 몇 년 전에 산 기타를

팔 때 더 비싸게 파는 일도 흔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 이렇게 파고드는 중국 기타

브랜드들의 총 공세가 예사롭지 않네요.

이미 많은 분야를 중국이 집어 삼키고 있듯이

기타 시장도 그러고 있어요.

집에서 조용히 칠 사일런트 기타 하나 장만할까

하다가도 메인으로 쓸 것도 아닌 기타인데

야마하 사일런트 가격을 보면 지갑이 닫히는데

20만 원 정도면 가볍게 하나쯤 사서 쓰게 되죠.

우선 저부터도 그러니까요.

싸서 좋다고 기타를 사들고 왔는데

이런 생각을 하니까 머릿속이 복잡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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