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제작진들이 급하다 말하는게 느껴짐

작품을 서둘러서 만든 느낌이냐면 그게 아니라

DC 유니버스 프로젝트 전체를 전부 급하게 진행한다는 느낌임

경쟁사인 마블에서 이미 한참 진행한걸 생각하면 맘이 이해 가긴 하는데

이번 슈퍼맨 영화는 MCU로 치면 페이즈 2 부터 시작하는 상황임

슈퍼맨의 과거나 렉스 루터의 질투심 같은거는

"여러분 이거 보러 온거면 얘네 과거는 뭐 설명 안해도 다들 아시죠?"

이런 느낌으로 대충 넘어감

나레이션이나 대사 몇줄로 때우고 끝임

영화 전체도 2시간 분량에 엄청 쑤셔넣음

'급하게 진행' 이라는 점에서 배트맨 VS 슈퍼맨을 떠올릴수도 있는데

얘랑은 그 급함이 조금 다름

배트맨 VS 슈퍼맨은 급해서 떡밥 이것저것 다 던지면서 '앞으로 이거 나오니까 꼭 보세요!' 라면

슈퍼맨 신작은 앞서 말했듯이 '너네들 다 아는 거는 건너 뜀.' 이런거

그래서인지 노골적인 속편 암시 떡밥은 없다시피 함

근데 슈퍼맨의 복제인간 이라는 치트키는 진짜 너무 빨리 꺼낸게 아닌가 싶기도 함

갠적으론 진짜 최후의 최후까지 아껴줬으면 하는 점이었거든.

그나마 죽지 않고 블랙홀로 들어가 퇴장이라 다시 복귀할 가능성은 있다만......

그리고 또 한가지 호불호 갈릴 요소는 영화가 전체적으로 만화 같음

만화에서나 볼법한 설정이 자주 나옴

'만화 원작 영화니까 당연한거 아닌가?' 싶을수 있지만

만화 원작 영화 중에 잘 만든 작품(나라 안가리고)보면 너무 만화같은 설정은 없애고 그랬는데

이 영화는 오히려 그걸 새로 만들어서 더함

예고편에 나온 괴수가 귀엽게 생겼단 평이 종종 있었는데, 그건 만화적인 설정에서 그나마 가벼운 편이고

빌딩에서 그대로 분리되는 비행선이나

컴퓨터 하는 원숭이 등

만화에서나 볼법한 설정이 이 작품에 나옴

아무래도 감독 취향인거 같은데

솔직히 영화에 그리 어울리진 않는다 생각함

마지막으로 제임스 건 특유의 개그들도 꽤 들어가있음

그래도 최대한 자제해서 넣은 느낌이긴 한데

갠적으로 슈퍼맨 영화에 그리 어울리진 않는다는 느낌

그렇다고 영화가 별로였냐면 그건 아님

배우들 연기 좋았고, 액션도 꽤 잘 뽑고, 앞서 말했듯이 노골적인 속편 떡밥을 던지지도 않아 오로지 이 작품에만 집중하기도 쉬움

맨 오브 스틸 때 부터 있던 DCEU 슈퍼맨의 '사람을 안구한다.' 비판도 최대한 피하려 했고

그래서 갠적으론 이 작품은 만족했음

그런데 앞서 말한 부분 때문에 다른 사람들한테선 호불호가 꽤 갈릴거라 예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