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초능력을 가진 자에게 100만 달러를 주겠소".jpg
내 앞에서 진짜 초능력을 선보일 수 있는 자에게 100만 달러를 주겠소!
도전자 누구 없나?
저는 필라델피아에서 의사 일을 하고 있는 아서 B. 린트겐.
저는 LP판만 보고도 그 안에 어떤 곡이 녹음되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뻔하군... 보나마나 LP판에 무언가 표시를 해놨겠지)
그럼 내가 가져온 이 LP판으로 시험해봅시다. 이건 무슨 곡이오?
아,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977년 연주한 베토벤 교향곡 제5번이군요!
이 때 지휘자가 아마 레너드 번스타인이었을 겁니다.
(어? 뭐지? 어떻게 안 거지?)
잠깐, LP판이 또 하나 있소! 이걸로도 시험해봅시다!
날 속이려 했군요. 이것도 베토벤 교향곡 제5번입니다.
대신 이건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가 지휘한 1975년 드레스덴 국립 관현악단 버전이군요.
표시도 아니고, 바꿔치기도 아니고, 속임수도 아니야...
내가 졌소. 당신은 진짜 초능력자로군. 상금을 가져가시오.
상금은 받지 않겠습니다. 사실 이건 초능력 같은 게 아니거든요.
나는 그저 남들보다 눈이 조금 좋아서 LP판에 새겨진 홈을 볼 수 있을 뿐입니다.
웬만한 클래식 LP판의 패턴들은 모두 머릿속에 외워뒀으니, 그걸 토대로 곡을 구분했죠.
...
그러니까 그게 초능력이라고
아마 머리속에서 연주가 되고 있겠지
린트겐 본인 말로는 자기가 어떤 소절은 어둡게, 어떤 소절은 밝게,
어떤 소절은 타악기가 들어가서 들쭉날쭉한 패턴이 보이고,
자기가 클래식 덕후라 클래식류는 하도 많이 들어서 그 패턴이 보인다고 했다고 함.
그래서 본인도 클래식 외의 음앆까지는 못 맞춘다고
슈퍼맨 : 사실 저도 초능력은 없습니다. 시야가 좋을 뿐이고 신체가 단단할 뿐이고
반사신경이 빠를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