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문학)"이런, 진입로가 막혀버렸습니다, 성녀님..."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요, 용사님?"
"지금 이 건물안에 진입해야 하는데, 이 철문에 엄청 묵직하고 단단한 자물쇠가 걸려있어서 말이죠."
"원래 이런 걸 따는게 도적의 역할인데, 그 년-아니, 그녀는 어디 간거죠?"
"경비병한테 금지약물 소지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본인은 개다래나무 분말이라고 항변했지만요."
"생긴건 암고양이고, 하는 짓은 도둑고양이군요, 흥."
"...성녀님께서 왜 그렇게 날이 서계신지는 모르겠군요. 어쨌든 이건 뭐 공성추라도 들고 오지 않는 이상 절대로-"
"잠시만요...으랴!!!"
스윽
부우웅, 콰직!!!
"아 열렸다! 들어가죠, 용사님."
"...어...네-넵, 성녀님."
성녀가 자물쇠를 박살내버린 메이스를 가슴 사이로 슥 집어넣는 걸 본 용사는 웬지 모르게 지끈지끈거리는 뒤통수를 어루만졌다.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