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능자, ADHD 진단 받고 옴.
※ 일단 이 글은 개인 경험 공유이며, 진단·치료 결정은 반드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함을 밝히고 시작함.
요약
1. 성인 ADHD 확진 받음.
2. 고지능 시 직업 현장에서 문제가 없더라도 일상 생활과 인간 관계가 망가지고 있을 수 있다.
3. 몸이든 머리든 문제가 있으면 병원을 가자.
나는 ADHD가 의심되어 풀배터리 (종합 심리 검사)와 CAT(ADHD검사)를 받았는데
딱히 의심 질환이 없더라도 풀배터리 검사를 받는 것에 대해
병원에 찾아가서 물어보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함.
(물론 검사 전에 의사가 검사가 필요한 사람인지 판단을 하고 검사를 하니까 필요 없다고 하면 굳이 안 받아도 된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나는 최근 인생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을 일이 있었고
이러다가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과장 아님) 상담+정신과 내원함.
(아프면 병원을 가라. -> 이건 진리다.)
이후 집에서 상담 들은거 복습하다가 과거의 여러 사건들을 회상한 뒤
스스로 ADHD 증상을 인지하여 검사받고, 풀배터리 + CAT 결과 의심의 여지없이 확실한 ADHD로 나옴.
사실 고지능자는 조회수를 위한 제목 어그로이다.
※지능 검사 결과는 잠재력일 뿐
현실에는 초신수도 나메크 장로도 노계왕신도 없기에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물론 지능지수가 높다면 노력하여 무언가를 이루는데 있어서 어느 정도 유리한건 부정할 수 없다.)
(너무 전형적인 고지능 + ADHD 환자의 검사 결과)
결과표와 함께 스스로 인지하는 증상을 말하자면
1. 일반 능력(CPU)은 웩슬러 검사 측정 한계에 가까운 반면
ADHD와 우울증의 영향으로 인지 효율(OS? 램?)이 유의미하게 저하되어 능력 발휘를 못한다.
흔히 말하는 병목현상이 일어나기 쉽다는 것.
여기에 더하여 일에 착수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등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행동에 제약이 걸리게 되는데
따라서 '똑똑한데 딱히 이룬건 없음' 이 되기 쉬운 것.
2. 직업 현장에서는 문제가 생기면 안되기에 과집중 + 다른 능력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외향적 페르소나를 만들어 낼 수 있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주변 평가를 들을 기회가 한정되고 이로 인해 ADHD와 우울을 인지하기 어려워짐.
3. 사적인 관계에서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성정, 관심 등을 서로 평가하게 되는데
이 때 ADHD 환자는 눈 앞에 있는 것에 과집중하게 되기 쉽고
여러가지를 동시에 신경쓸 때 커버 가능한 용량도 작기 때문에
떨어져있을 때 연락을 자주 안하게 되어 관심이 없다는 오해를 받기가 쉽다.
(우울이 있다면 더더욱 무심한 사람이 된다.)
또한 불안, 우울, 강박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이라고 비춰지기 쉽다. (근데 이건 오해가 아니라 맞다.)
4. 일상 생활에서도 가지고 있는 능력에 비해 부주의함, 까먹음 등의 증상이 있어
자책이 심하고 자신감이 떨어지게 되고
(근데 실제로 에너지를 쏟아부어 집중하지 않으면 자기 잘못으로 문제가 생기기 쉬운건 맞다..)
꼭 필요하지 않은 일 (청소, 정리정돈 등)이 잘 안되어 사적 영역의 환경이 어질러지기 쉽고
이로 인해 정서적으로 더욱 문제가 발생하기 쉬운 상황이 된다.
결과적으로 직업 현장에서 문제가 없더라도 사적 관계, 일상 생활, 자기 개발에서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으며
이는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등, 관리/감시 해 줄 사람이 부재할 때 심각하게 나타나게 된다.
*부수적으로 ADHD에 단점만 있는건 아니다. 특히 멘탈 회복 능력이 좋다고한다.
그래서인지 곧 죽을 것 같은 사람 -> 다시 낙천성 회복까지의 시간이 비교적 짧았다.
(또 수다쟁이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렇게 쓸데없이 정보를 올리지 않고는 참지 못하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직업 현장에서의 문제가 없더라도, 혹은 문제가 있다면 더더욱
이 글을 읽는 본인이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면 병원 진료는 한 번 받아보는걸 추천함.
자신의 현재 정서적인 상태나 잠재력 부분에서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할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하게 자신의 능력을 제한하던 문제점을 고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의사샘 판단으로는 나는 약 먹었을 때 꽤 큰 효과를 볼 것 같다는데 아직 안 먹어봄.
6개월~1년 정도 뒤에 시간이 되면 약 복용 후기도 올리겠음.
(물론 정상인이 먹을 때 부작용은 상당히 무서운 약이니 혹시라도 어둠의 루트로 구할 생각은 하지 말자.
특히 이걸 공부 잘하게 하려고 학생에게 먹인다는건 미친 짓 그 자체이다.
공급 부족으로 진짜 필요한 사람이 못 먹게 될 수도 있을 뿐더러 애도 특별한 능력 향상 없이 중독자로만 만듦..)
확실히 ADHD랑 지능이랑 관련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네
다만, 약을 먹고 ADHD 성향이 유의미하게 줄어들면 일의 능률도 올라갈지 궁금하긴 하다 추적검사 하면 가끔씩 확인하러 올게
증상 개선이나 부작용 등 다 기록해서 병원에 갖다 낼꺼라
민감한 정보 아니면 조금씩 올리도록 하지.
ㅇㅇ 특히 궁금한건 외향적 페르소나를 자의적으로 만드는건지 무의식적으로 만드는건지와
약물치료후에 페르소나를 없앨 것인지 자기 자신의 모습이라 생각하고 그대로 둘 것인지 이런 부분은 스스로 결정하는 부분이라 주관력이 뚜렷하니 당사자의 생각이 매우 흥미로울거 같음
직업 상 페르소나는 확실하게 의식 + 무의식 둘 다 작용함.
근데 이 부분은 다른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해왔음.
부모 앞에서는 바람직한 자식, 집에서는 훌륭한 가장, 직장에서는 믿음직한 상사. 이런거.
근데 내 경우는 의식적으로 좀 더 디테일하게 설정하는게 아닐까 생각함.
아 당연히 직업 현장에서 페르소나는 유지할 수 밖에 없음.
그것이 직업이니까.
사실 고지능자는 조회수를 위한 제목 어그로이다.
고지능이 맞는듯. 회색으로 처리해 두다니 ㅋㅋㅋ.
본인이 인지했다는게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건강한 마음(?)을 다시 찾길 바람.
컴에 비유한 부분은 반대가 맞지 않을까? 싶다.
고클럭 고용량 램인데, 이걸 처리해야 하는 cpu (또는 gpu) 가 쿨링 문제로 효율이 떨어진거 아닌가?
대뇌 능력이 우수한데 여기서 연산한걸 처리를 못하는거라 좀 애매함.
컴퓨터랑 딱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 것 같음.
일단 GPT에게 컴퓨터에 비유하면 어떤 상황인지 물어봤을 때
고성능 CPU에 OS문제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쿨링 문제라고 했자나. 고성능 CPU도 쿨링 안되면 20년전 CPU보다도 느려지거든.
아, 그렇게 말하니까 쿨링 문제 중 과부하가 항상 걸려있는 느낌인 것 같음.
항상 오버클럭 풀로드 상태인거랑 비슷한 듯.
근데 원하는 작업에 풀로드 하는게 아니라 작업이 랜덤으로 뜨고 지 멋대로 연산함 ㅋㅋㅋㅋㅋㅋ
아하... 것도 살짝 다르구나.
빨리 쾌유하길 빈다.
우리 몸도 맘도 건강해지자~
내 친구도 멘사 회원인데 ADHD 였어.
청소년기 때 부터 ADHD 증상이 있으셨나요?
보통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던데... 성인되서 깨달으신 분들은 어떤가해사여
초고지능이어도 노력 하지 않으니까 이룬것이 없다는거 이해됨.
나도 고지능이면 뭐하나 우울증 풀스택으로 약 먹어야 보통사람급이 되니 뭘 할수가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