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 대학원은 산학협력이든 국가기관이든
연구로 발주를 따올 때가 많다.
그래서 대학원생 놀리기 내용을 보면 교수가 돈을 독식하고 대학원생이 실험에서 굴려지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인문학은?

(한국사대학원생 석사과정 4년)
교수님, 옆동 생공애들은 또 프로젝트를 발주 받았답니다
친구놈이 교수님이 돈도 안주고 굴릴거라고 불평하더군요

(역사학교수)

...우린 받을 프로젝트도 없잖니...
논문 주제는 잡았니?

어제 메일로 드렸습니다...
하지만 또...

아쉽지만 이 주제로 하긴 힘들겠구나

프로젝트는 따올게 없고
논문 주제는 드럽게 안잡히고
(고대로 갈수록 사료도 적고, 이미 주제는 선배들이 다했다)
대학교 교수 조차 자기도 돈이 없다고 하는 곳이 역사학과다.

그런 그들이 받는 프로젝트는 무엇일까?

(똑똑)

(어디 기초자치 단체 시장, 군수)

교수님, 저랑 나라하나 만드시죠

(지방대학 역사학과 교수)

아니... 집권 여당과 다르다고 독립을 선동하시다니
제2의 왕건, 이성계를 꿈꾸시나요?

아니 뭔 헛소리세요

정녕 프로젝트를 따고 싶지 않으신건가요?

에휴 장난이죠

그래서 나라를 만들자니요?

제가 교수님 개론서를 읽어봤는데요
(안읽어봄 역사학과 출신 공무원이 올린 기획서에서 봄)
여기도 옛날 나라의 수도였다면서요?

그거 개발해서 관광상품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데

엣... 여기가 수도였던 시절은...

원삼국 시절이요??????

원삼국이 언제냐?
고조선~삼국시대 정립전 시절이다.

이 정도면 삼국시대랑 다를게 뭐냐하지만
이들은 소국 연맹체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는 마한 소속 국가를 54개라 한다. 진한과 변한이 12개다.
그러니 이름이 확인된 것만 78개에 발굴로 확인되는 것만도 그 이상이다.

그러니 우리 고장의 원삼국 국가 발견해서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겁니다.
나름 차별화도 되고 여러분도 프로젝트 얻고요
콜?

쪼아요!

보통 이런 일은 고대사 입장에서는 정말로 몇 안되는 프로젝트다.
특히 지역사이기에 지방의 역사학과가 프로젝트 수주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제 발굴과 더불어 사료 교차검증에 들어가고 확정이 되는데...

와 이게 프로젝트?
이게 야근?
다 처음이라 신나요!

하지만 이런 것도 잠시....

(유사역사단체)

헤이 스탑!
이 식민매국사학자 놈들아!
어디 감히 신성한 영토에 식민사관을 이식중인거야!

네? 무슨 말씀이세요?

나라 이름 꼬라지를 봐라!

아직 한자어가 들어오던 시기가 아니라 순 한국어로 된 지방이 많고
원래 이름이 이런지도 추측이지만
미오야마국처럼 모르고 들으면 일본삘 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야!

<전라도 천년사>4권 선사·고대 3

너희 일본서기 그대로 인용했잖아!
일본이 임나일본부 주장하는 내용 그대로!

이걸 우리 고장에 쓰려한다니 안돼!

내용 전체를 보셔야죠...

<전라도 천년사>4권 선사·고대 3

인용하고서 얘네가 잘못인용함
꼬박꼬박 알려줬는데...

그리고 <일본서기>가 과장과 올려치기가 가득하단건 모두가 인정하지만
(심지어 일본 학자도 인정)
없던 지명까지 만들정도로 얘네가 창작에 열의가 있어보이지는 않아요
그리고 다른 사료와 발굴자료와 교차 검증한다구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서 훼방을 놓기도 한다.
실제로 전라도 천년사는 일본서기 인용 문제로 안먹어도 될 욕을 먹어 출판이 엎어졌다.

...교수님... 그렇게 됐습니다.
프로젝트는... 쓰읍

끄아악 프로젝트가!!!

끄릅....끄읍...

바이바이 내 예쁜 월급아

참으로 모든 역사는 현대사라고
(크로체, 이탈리아 역사철학자)
이렇게 이념으로 프로젝트가 엎어져
대학원생은 학부생 후배에게 밥을 얻어먹는다고 한다.




.....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