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일부러 저한테 요리를 떠넘기려고 이렇게 거지같은 요리를 하시는 건 아니겠죠?"

 

용사의 물음에 성녀가 거칠게 반박했다.

 

"그럴 리가 있나요?! 저도 언젠가 용사님과 우리 아이에게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해주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고요! 제 손재주가 이런 걸 어떻게 해요!"

 

성녀는 그 말을 내뱉고서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한 것인지를 깨닫고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움에 자신의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용사는 그런 성녀에게 가당치도 않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애한테 당신 요리는 절대 못 먹이죠! 앞으로도 내가 요리할 테니 그리 아세요!"

 

그 말 직후, 성녀는 자신의 손에 파묻었던 얼굴을 들고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며 용사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방금 전의 성녀와 마찬가지로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 그녀의 시선을 회피하는 용사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